병원마다 진단이 다를 수 있는 이유
본문
"병원을 두군데 다녀왔는데
한군데에서는 수술해야된다고 하고
다른 한곳에서는 정상이라고 해서 찾아왔어요"
진료실에서 진료를 보다보면
이처럼 진단이 다르다고 혼란스러워하시면서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정상이다 vs 수술해야한다
극과극의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양쪽 측면에서 살펴볼까요?
첫번째,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정맥의 호르몬의 영향,
체내 수분의 양, 기온/온도차이
등에 따라서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즉 아침에 검사했냐vs저녁에 검사했냐
여성분들은 생리주기에 따라서도
한겨울이냐 한여름이냐
등의 변수로 인해서 결과가 다소 다를수 있습니다
다만 아주 명확하고 심한 경우라면
언제 어디서든 결과는 한결같습니다
즉 이렇게 왔다갔다 하는 초기라면 대부분 수술을
아직은 할정도가 아니라는 의미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두번째, 환자의 자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검사는 원칙적으로 서서하는 검사입니다
누워서 하거나 비스듬히 기대어서 검사하면 결과가 다를수 있습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누워서 검사를 하기도 하는데
결과가 위양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역류가 없는데 있는 것처럼 나올 수 있습니다
세번째, 검사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다를수 있습니다
검사자가 다리를 누르는 압력
다리를 누르는 위치
환자를 몇분이나 서있었는지
즉 역류 검사를 위해서는 다리 아래쪽을 눌러야 되는데
어느 부위를 누르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얼마나 세게 눌렀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극단적으로는 한손으로 눌렀을때는 역류가 없다가
양쪽서 두손으로 세게 누르면 역류가 나타나기도 하며
5분 서있을때는 역류가 없다가
20분 이상 지나면 역류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네번째, 같은 결과인데 설명하는 정도가 다를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약간 하지정맥류가 있는데
'수술해야합니다!'라고 설명하는 의사가 있을 수 있고
비슷한 정도로 약간 하지정맥류가 있는데
'좀더 지켜보셔도 됩니다!'라고 설명하는 의사도 있습니다
둘다 맞는 말입니다...왜냐하면 질환은 놔둔다고 사라지지 않는 것이고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유일한 방법인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응급질환은 아니고 특히 당장 수술하지 않고 좀더 지켜본다고 해도 환자의 건강에 당장 문제가 생기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좀 과하게 수술적 치료를 권하기도 합니다
반면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너무 무관심하게 치료를 안권하기도 합니다
의사가 환자의 눈높이에서
환자가 원하는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핵심인데
그건 양심이나 의학윤리의 문제라기보다
경험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정맥류만 매일매일 진료하다 보니 때로는
다른 병원에서는 수술하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지금 급하지 않고 환자도 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다른 병원에서는 심하지 않으니 지켜보라고 했지만
환자는 많이 불편해서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땐 나의 관점에서 객관적인 검사 결과만을 너무 따라서는 한계가 있고
전반적인 것들을 고려해서 '역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치료하는것'이 필요합니다
다시 정리하면
병원마다 진단이 다른 이유?
날씨, 오전/오후, 생리주기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 이렇게 달라지는건 심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서서하지 않는 검사는 정확성이 떨어진다
==> 누워서 검사를 했다면 다른 의료기관을 가봐라
다리를 세게 눌러가며 너무 오랫동안
서서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 오래 서있거나(30분가량) 세게 누르면 역류가 나타날 수도 있다
명확한 역류는 1분만 서있고 살짝만 눌러도 잘 잡힌다
너무 오래하는 검사는 억지 역류를 찾는 검사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99%가 응급 질환은 아니다
==> 너무 무섭게 설명하거나 심하게 합병증을 경고하는 것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하지정맥류는 양성질환,
내가 불편하고 내가 아프면 치료하면 된다
그래서 최소한 두곳 이상은 방문해보시기를 권합니다
